돌아온 연극 '사랑별곡', 변함없는 가치를 담다

이순재, 손숙 등 출연,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

연극 '사랑별곡'에 출연하는 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왼쪽부터) [사진=스토리P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연극 ‘사랑별곡’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연극 ‘사랑별곡’의 프레스콜 행사가 7일 오후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렸다. 연출가 구태환(44)과 배우 이순재(81·박씨 역), 손숙(72·순자 역), 고인배(62·박씨 역) 등이 참석했다. 공연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기자간담회 및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시연을 마친 구태환 연출은 “2년 전에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했다. 그때도 공연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고령화, 독거노인 문제는 우리 현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다. 그 문제 안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 작품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언어 표현들이 많은데 관객들이 작품 안에서 그 시적인 언어의 맛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연보다 강화도 사투리 ‘쉬까’ 등의 표현을 적극 차용하며 향토적인 느낌을 되살렸다. 구 연출은 “원래 작가가 강화도 출신이다. 강화도 사투리는 굉장히 매력이 있다. 2년 전 재작업을 했을 때 차라리 다른 지역의 방언을 차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강화도 사투리를 더 살리는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 배우 이순재는 젊은 시절 아내의 속을 썩이는, 사랑 표현에 서툰 남편 박씨 역을 맡았다. 이순재는 한 층 깊어진 감정으로 박씨의 내면에 집중했다. 그는 “사실 나는 거친 사람은 아니다. 극중 인물은 사랑을 쟁취하고 반강제로 부부의 연을 맺은 인물이라 표현에 투박하다. 우리 때를 생각해보면 일반화된 사랑 표현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심 깊은 사랑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했다.

연극 '사랑별곡'에 출연한 배우 이순재(왼쪽)와 손숙. [사진=스토리P 제공]

배우 손숙은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 순자역을 맡았다. 공연 기간 동안 원 캐스트로 참여하며 이순재, 고인배와 첫 호흡을 맞춘다. 손숙은 “특별한 소감은 없다. 무대는 처음이지만, 오래전부터 가족처럼 지내던 분들이다. 두 분을 상대하다보니 연습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시골 아낙 역이긴 하지만 이런 모습이 더욱 편하고 진정 내 모습 같았다”고 했다. 2010년 초연 당시 박씨를 맡았던 고인배는 6년 만에 돌아왔다. 누구보다도 원작에 대한 이해가 깊다. 그는 작품에 대해 “누구나 살면서 지나온 날들이 후회되는 경우가 많다. 삶의 회한을 어떤 작품보다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자칫 신파로 넘어갈 수 있는 위험요소를 지닌 대사를 시적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곱씹을만하다”고 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사랑별곡’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변함없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낸 ‘사랑별곡’은 조용하지만 울림이 있다. 구 연출은 “한국사회가 해마다 정신없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돌아봐야 될 것들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이 연극을 처음 보러 오시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연극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과 삶의 거울과 같은 우리 이야기들을 꼭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편 연극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 작품으로 노부부 각자의 마음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그려냈다. 다음달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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