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개회사]우병우·사드 작심발언…'우, 사퇴해야'·'사드 도입, 동의 어려워'(상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공위 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 수사기구' 신설을 제안했다. 정 의장은 이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해 '부끄럽고 민망하다' 등의 표현을 쓰자 여당 의원들의 격렬한 반발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 의장은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논의 과정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 개회사를 통해 "국회의장을 영어로 ‘Speaker’라고 한다"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Speaker로서 쓴 소리를 하겠다"고 작심 발언을 시작했다.정 의장은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면서 "국민의 공복(公僕)인 고위공직자가,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해야 하는 자리인데, 그 당사자가, 그 직을 유지한 채,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비판했다.정 의장은 이와 관련해 "이제 더 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사기관의 신설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고위 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 수사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을 통해 우리 사회는 친분 관계에 의한 작은 청탁이나 소소한 접대 행위마저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면서 "차제에 특권과 부패 없는 대한민국, 투명하고 청렴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법적 정비가 완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정 의장은 "북핵문제로 촉발된 국제사회의 제재와 남북 긴장상태 고조, 그리고 이에 맞선 북한의 지속적인 무력시위로 동북아 전체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북핵문제와 관련해) 직접 당사국으로서 우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면서 "그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정 의장은 "북한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응분의 제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도 "지금과 같이 남북이 극단으로 치닫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이 외에도 정 의장은 올해 정기국회를 민생국회로 명명하겠다면서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적 격차와 불평등 구조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이른바 뉴노멀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성장과 분배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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