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에 부는 '인사태풍'…영향권은?

본부와 산하기관, 인사폭풍 거세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에 '인사태풍'이 불고 있다. 본부는 물론 67개 미래부 산하기관까지 인사 태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여 눈길이 쏠린다. 미래부는 최근 실장급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주한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이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재문 연구개발실장도 조만간 산하기관으로 옮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홍남표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도 인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급 자리인 과학기술전략본부장과 연구개발실장,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에 대한 인사가 이뤄지면서 국장급에 대한 인사도 순차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도 최근 갑작스럽게 단행되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사퇴했다. 명목상으로 정 전 이사장의 사퇴는 부적절한 처신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미래부 고위관계자가 상당한 사퇴압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임기를 1년이나 앞두고 있는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9월1일 돌연 사퇴한다.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차관급 인사들이다. 이 같은 인사 태풍이 미래부 전체 산하기관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승환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산하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창의재단 임원추천위원회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는 용홍택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김 이사장의 사퇴는 개인적 사유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추위를 구성해 차기 이사장 선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과학계 한 관계자는 "김승환 이사장은 그동안 미래부와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래부가 산하기관장에 대한 물갈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승환 이사장 측은 "포항공대로 돌아가 연구 활동과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사퇴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사퇴하는 것을 두고 과학계에서는 '납득되지 않는 퇴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래부 산하기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산하기관장에 도덕적, 법적 문제가 있다면 인사조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사퇴하는 것은 '알지 못하는 입김'이 작용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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