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시청자도 울린 왕세자의 눈물…물오른 연기력

사진=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아버지를 향한 울분 연기로 시청자를 울리며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2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이 아버지인 왕(김승수 분)의 대리청정 제안을 수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이영은 대리청정을 명하는 왕에게 단호히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에 "좋아서 하는 자리가 아니다. 넌 이 나라의 세자이다"라며 분노하는 왕에게 이영은 "어떤 세자가 되느냐는 제 마음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후 이영은 왕과 마주한 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로 이 자리에서 내게 기다리라고만 하셨다. 나서봤자 달라질 것 없다 해도 이렇게 숨어 떨고만 계실 게 아니라 뭐라도 하셨어야 했다"며 과거 생모의 억울한 죽음을 떠올렸다. 중전과 조정 대신들에게 휘둘리는 무기력한 허수아비 왕의 모습에 큰 실망감을 드러낸 것. 그러나 방송 후반부에 가서 이영은 갑작스런 태도 돌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조정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왕은 다시 한 번 대리청정을 명했다. 신하들은 그 모습을 비웃으며 겉으로만 "통촉하라"고 말했고, 부원군이자 영의정인 김헌(천호진 분)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거들었다. 이에 이영은 "하오나 다시 생각해 보니 대리청정을 굳이 못할 이유 또한 없는 듯 싶습니다"라며 "소자, 전하의 어명을 기꺼이 기쁘게 받들겠나이다"라고 대리청정에 응했다. 이영의 예기치 못한 행동에 신하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조판서 김의교(박철민 분)는 "둘다 미쳤구만. 둘다"라며 어이없어 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이영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전날 이영은 왕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 전하의 짐을 제가 나눠지겠다. 내일 조회 때 저에게 대리 청정을 명해달라"고 말하며 "하지만 한 가지 청이 있다"고 부탁했다. 이영의 제안을 받아들인 왕은 "그게 무엇이더냐. 말해 보거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영은 "꼭 필요한 것이 있다. 제가 약해지고 두려워질 대 기댈 수 있는 아버지요"라고 말하며 속내를 고백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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