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건물 지붕 붕괴' 근로자, 14시간만에 극적 생존 '담배피러 갔다가…'

진주 지붕 붕괴 사고에서 생존한 근로자 고 씨(45)/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지붕 리모델링 작업을 하다 사고로 매몰된 근로자 3명 중 고모 씨(45)가 약 14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29일 새벽 0시 40분 경남 진주 건물 지붕 붕괴하고 현장에서 고씨가 생존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3층 지붕이 무너지면서 리모델링 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이 매몰된지 14시간 만이었다. 다른 두 근로자는 숨졌다.이날 진주 소방서는 근로자들을 찾기 위해 건물 3층 바닥에 뚫은 공간에 인명 구조견을 투입했다. 그리곤 구조견이 한 쪽을 보며 짖기 시작하자 소방관은 누군가 있음을 직감했다.무너진 천장 아래에 깔린 장애물을 치우고 공간을 마련하자 인기척이 들렸다. 이 소방관은 "누구 있소?"라고 소리쳐 물었고 고씨가 대답했다. 고씨는 괜찮냐는 소방관의 물음에 "허리가 좀 아프지만 괜찮다"고 말했다.소방관은 고 씨를 안심시키려고 대화를 지속했다. 다른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혼자다"라는 답이 들려왔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고 씨는 "작업 도중 잠시 담배를 피우려고 벽 쪽으로 갔다. 그 순간 무너졌는데 다행히 공간이 생겨 살았다"고 말했다.한편, 고 씨가 구조되기 2시간 전 함께 작업에 나섰던 강모(55)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고 씨는 검진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씨 가족과 지인들은 "천운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살아서 기쁘지만 숨진 채 발견된 분이 계셔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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