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미국판 '꽃보다 할배',판문점 JSA가 나온다고?

마초할배들의 억지 웃음 유발과 아시아에 대한 편협 시선이 '불편'…그래도 750만 시청한 대박프로

1.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방송된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 우리 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미국판입니다. "늦게 한다 해도 안하는 것보단 낫다"라는 제목에서 알수 있듯 황혼세대의 도전적인 여행기를 담았죠,2.테리 브래드쇼, 핸리 윙클러, 조지 포먼, 윌리엄 샤트너 등 60~80대의 유명 배우, 운동선수들이 서울, 도쿄, 치앙마이 등 아시아의 대도시를 돌아다니는데요. 약 750만명이 시청하며 동시간대 방송 순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현지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3.그런데 이 미국 꽃할배들의 행동을 마냥 웃으며 보기에는 조금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이 프로그램이 억지 설정과 더불어 마초적인 남자 노인들의 기이한 행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혹평했습니다.4.프로그램 곳곳에서 아시아를 여전히 야만과 엽기가 넘치는 지역이라고 보는 미국 장년층의 편협한 시각이 엿보입니다. 첫 행선지인 일본에서 출연진은 캡슐 호텔에 여장을 푸는데요. 출연진들은 공동 욕실과 호텔 복도에 나체의 남성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고 아연실색합니다. 5.평소 독설가로 유명한 출연자 테리 브래드쇼는 "어디에나 죄다 난쟁이(short people)뿐이네"라고 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죠. 또 출연자들이 일본의 아침방송 게스트로 나와서 와사비가 든 초밥을 먹다가 뱉어버린다거나, 선술집의 꼬치구이가 돼지 생식기로 만든 걸 알고나서 난감해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6.다음회 예고 영상에선 출연자 중 한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실수로 북측 초소쪽에 셀카봉을 떨어뜨리고, 이 때문에 남북한 군인이 서로 총을 겨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우리의 슬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현장이 미국 시청자에겐 한낱 우스갯거리가 된다는 게 안타깝습니다.7.귤이 강을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하죠. 미국식 개그코드에 따라 각색했겠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네요. 각 나라의 유적을 돌아보면서 진정한 경의를 표하고, 동료가 힘들 때마다 따뜻하게 감싸주던 한국 꽃할배들이 그립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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