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부대찌개 라면'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해 짜장·짬뽕 라면 대전을 펼쳤던 라면업계가 올 가을에는 부대찌개 라면으로 프리미엄 제품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진짬뽕으로 인기를 모았던 지난 18일 출시된 오뚜기의 신제품 '부대찌개 라면'을 시식해봤다.4+1 포장지 뒷 면에는 '쫄깃하고 찰진 면에 햄, 소시지, 육고명, 김치, 대파 등 푸짐한 건더기에 마늘, 양파, 고춧가루 등의 양념 다대기와 사골육수를 넣고 끓인 얼큰하고 진한 부대찌개 맛'이라고 설명돼 있었다. 봉지를 뜯어보니 기존의 라면과 비슷한 모양의 면발과 건더기스프, 분말스프, 별첨스프 등 3종류로 구성돼 있었다.건더기 스프는 7.2g으로 일반 라면보다 3~4배 가량 많아 보이는 것이 여지껏 많은 라면스프를 봐왔지만 단연 으뜸이었다. 특히 부대찌개 라면 특성상 소시지와 햄, 고기 건더기 등이 다수 들어있었다.분말스프는 약간의 부대찌개 향이 나긴 했으나 일반 라면과 큰 차이가 없었고 부대찌개 맛을 좌우하는 별첨스프는 액상으로 만들어졌으며 조리 후 넣어달라는 문구가 안내돼 있었다.
평상시 라면을 끓일때는 계란을 넣어 끌이는 것을 좋아했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맛을 평가하기 위해 라면봉지에 적힌 레시피를 최대한 준수했다. 500ml의 물을 맞추기 위해 일반컵 2컵반의 물을 넣고 끓인 후 포장지에 적힌 조리법 대로 처음부터 건더기 스프를 같이 넣고 끓였다. 물이 끓은 후 분말스프를 먼저 넣고 면을 넣은 후 스톱워치로 정확히 4분을 끓였다. 그럴싸한 부대찌개 향이 코 끝을 자극했다. 4분 후 국물을 한 번 떠 먹었다. 아주 약간의 부대찌개 맛이 나긴 했지만 일반 라면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별첨스프를 넣고 난 뒤부터는 확연히 달랐다. 전문 부대찌개 집의 맛과 향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일반 라면에 비해 훨씬 부대찌개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면발의 식감 역시 쫄깃했다. 분명 인스턴트 면발이지만 탱탱한 식감으로 시식전 "부대찌개 라면이라 국물 맛에만 차별화를 뒀겠지"라는 예상을 뒤집는 순간이었다. 특히 프리미엄 라면 특유의 불지 않고 통통한 면발을 유지하는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다.큼직한 건더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따로 건져먹어 본 소시지와 햄 건더기는 특유의 맛이 혀를 자극했고 고기 건더기 역시 인스턴트 라면 스프중 맛이 일품이었다.국물을 마셔보니 짜지 않는 부대찌개 맛이 났고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기자의 입맛에도 전혀 맵지 않아 워크숍이나 MT 등 야유회에 갔을 때 술안주로도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일반 라면과 부대찌개의 맛을 오가는 약간은 어중간한 맛에 차후 개인적으로 끓여먹을 때는 캔햄을 추가해 먹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느껴졌다.면을 다 먹고난 뒤 밥을 한 그릇 말아 봤다. 얼큰한 국물 맛과 밥의 조화가 두드려졌으며 밥까지 말아먹으니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이 든든했다.블로거들의 입소문대로 오뚜기 부대찌개 라면은 부대찌개의 맛과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기자의 전체적인 총평도 비슷하다. 쫄깃한 면발에 놀랬고 짜거나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맛과 부대찌개 향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좀 더 자극적인 햄 맛을 기대한 기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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