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에 주가 20% 급등한 베스트바이

위베르 졸리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루 사이 20% 급등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부진을 씻기 위해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베스트바이는 지난 5~7월 순이익이 1억9800만달러로 전년 1억6400만달러보다 20% 이상 증가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예상치 84억달러를 상회하는 85억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내 가전제품 판매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스트바이의 선전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의 가전제품 판매는 3.9% 감소했다. 베스트바이의 호실적은 온라인 판매의 성장에 주력했던 전략이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베스트바이의 온라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베스트바이의 가장 대표적인 혁신은 '픽업(Pick-Up)' 제도다. 소비자가 베스트바이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산 전자제품을 가까운 오프라인 점포에서 당일 수령할 수 있는 제도다. 이는 배송 기간이 긴 미국에서는 파격적인 제도로 받아들여졌다.또 35달러 이상 제품은 이틀 내 무료배송하고, 배송 예정 시간을 4시간 내로 짧게 통보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기 위한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베스트바이는 캐나다 지역 내 전자제품 판매 브랜드 '퓨쳐샵(Future Shop)' 133개 중 절반이 넘는 66개의 폐쇄를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점포 폐쇄로 절감한 비용 중 일부는 효율적인 점포를 탄생시키는 데 투자했다. 초대형매장을 줄이는 대신 800여개 소형 모바일기기 전문매장을 오픈하는 대대적인 매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웨어러블 기기와 홈 시어터 등의 판매 증가도 실적 증가에 한 몫했다. 투자자들은 베스트바이의 실적에 곧바로 화답했다. 이날 베스트바이 주가는 장중 한때 20% 이상 급등하며 39.23달러까지 치솟았다. 2001년 1월 이후 장중 최대 상승폭이다. 위베르 졸리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들과의 제로섬 게임에는 관심이 없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판매에 주력해 배송비용을 절감하는 등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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