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AS 비용 삼성·LG 2배…만족도는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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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아이폰의 사후 서비스(AS) 비용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산 스마트폰에 비해 2배나 많지만 만족도는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소비자 평가 전문 조사 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스마트폰 만족도는 LG전자가 78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삼성전자가 768점으로 근소하게 2위를 차지했다. 아이폰은 651점으로 국산 스마트폰에 비해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이번 조사는 지난 6월 전국 14세~64세 휴대폰 사용자 3만9355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통해 실시됐다.LG는 AS만족도에서 15년 상반기 삼성에 재역전한 후 차이를 더 넓히며 3반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한때 삼성·LG를 앞선 적도 있으나 이제는 100점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스마트폰 AS 만족도(출처:컨슈머 인사이트)

아이폰의 AS는 초기 리퍼비시(제품교환) 정책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주며 삼성·LG와 대등하게 경쟁했으나, 수리-부품교체 중심으로 전환한 후 급속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2013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삼성, LG를 제친 적도 있으나 이후 끝없이 하락하며 삼성, LG와 격차를 벌이고 있다.LG전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무상 수리 정책을 강화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16년 상반기 LG전자의 유상 수리율은 20%로 애플(43%), 삼성(32%)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는 G4모델 출시 이벤트로 초기 구매자에게 1년간 액정 무상 교체 서비스를 제공했던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모델별로도 G4 보유자의 AS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의 AS 만족도는 2014년 상반기 이후 큰 변화 없이 답보하다 최근 다소 상승했으나 LG전자에는 미치지 못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판매량이 많은 주요 모델 중에서 갤럭시S6/S6엣지, 노트4 모델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이는 출시 후 초기 불량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유상 수리율 및 AS 비용(출처: 컨슈머인사이트)

아이폰의 유상 수리율은 15년 하반기 44%까지 올랐다가 다시 34%로 떨어졌으나, 아직 3개 브랜드 중 가장 높다. 아이폰 AS 비용 역시 21만9000원으로 여전히 삼성전자(11만1000원), LG전자(9만9000원)의 2배에 달한다.컨슈머인사이트는 "아이폰은 한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리퍼비시'를 통해 삼성·LG의 AS를 앞서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AS로 소비자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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