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민구 국방장관이 17일 경북 성주군을 방문하면서 '제3의 부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가 지난달 13일 성주 성산포대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이후 정부 고위관계자가 성주 주민들과 실질적인 협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간담회는 오후 2시 성주군청에서 사드배치와 관련해 성주 주민을 대표해 사드철회 투쟁위원회 간부 등 30명 등과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는 한편 사드배치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 등 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공개를 하고 성주가 사드배치 부지로 선정된 과정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한 장관은 간담회에서 사드포대 배치 부지와 관련해 기존의 성산 포대에서 성주 내 다른 곳으로 입지를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이 최근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으로 답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롯데가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 인근 임야가 해발 680m로 고지대인 데다 주변에 민가가 드물다는 이유로 사드를 배치할 '제3의 부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도 자유롭다.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전날 호소문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제3의 부지'에 대한 여론도 높아지는 추세이고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 등 미측장성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면서 사드배치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성주 주민들의 반응이다. 투쟁위 측은 여전히 "우리 요구는 사드철회 이외에는 없다"며 "협상은 절대 아니고 제3의 장소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겠다"고 밝혀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미지수이다. 상당 기간 대안론이 공식 회의에서는 거론되지 않을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제3 후보지가 결정되더라도 군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방부는 제3후보지와 관련해 "국방부는 자체적으로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에 따라 실무차원에서 검토한 결과, 부적합한 요소들을 많이 발견했다"고 설명해왔다. 제3 후보지를 결정할 경우 부적합 장소를 결정했다 점과 성주결정전에 자세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한 번의 대화로 당장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간담회가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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