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全大 첫 TV토론…'대선전략' 두고 열띤 논쟁

김상곤·이종걸·추미애…세 후보 크고 작은 입장차 보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의 당 대표 후보자들이 부산·울산·경남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대선전략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였다. 세 후보는 야권통합, 대선후보 경선 방법 등에서 크고 작은 입장차를 보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이종걸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더민주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께 부산 MBC가 주최한 방송 토론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우선 세 후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서는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추 후보는 "사드배치는 외교적인 패착"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차기정부에서 사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고, 김 후보도 "국론을 모아 사드배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동조했다.그러나 세 후보는 대선전략을 놓고는 적잖은 이견을 보였다. 비주류의 대표격인 이 후보는 당내외의 대선주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역동적인 경선을 주장했다. 그는 "1등 후보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당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 그쪽에 결정적 지원을 기대하는 분들이 당 대표가 되면 제한 없는 경선참여와 치열하고 역동적인 경선 모두 불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이 후보는 연대·통합과 "첫번째 대상은 국민의당"이라며 "적격성 있는 후보를 다 모시고 경쟁구도를 통해 (야권승리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중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포함된다"고 말했다.반면 김 후보는 연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 후보가) 예전에도 언급했던 '문재인 불가론'을 언급하는 것 같다. 우리 당 1위 대선 후보의 필패, 불가론을 주장하면서 국민의당과의 양자결합을 얘기하면 결국 어느쪽을 더 중요시하는 것인지 의혹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추 후보는 자강론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 당이 만든 경쟁력이 있는 (대선후보군인)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는데, 우리 후보의 경쟁력을 키우는 안에서 확장력이 갖춰져야지 김·이 후보처럼 상대방(안 전 대표)을 먼저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3자대결을 하더라도 이길 강한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토론에서 세 후보들은 서로의 약점을 둔 공방도 이어갔다. 우선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 19대 국회 말 원내대표로 재임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갈등을 빚고 45일간 당무를 거부했던 전례를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누구를 비판하는데 목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당 지도부 중 하나로 당 분열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과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반면 이 후보는 추 후보가 지난 2009년 18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장 직을 지낼 당시 노동법을 여당의원들과 강행처리했던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과거 등을 공격했다. 추 후보는 이에 대해 "당시 당론을 정하지 않고 책임을 미루던 당(통합민주당) 지도부가 당론을 어겼다고 부당징계했지만 그 일로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당과 싸우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정책공조를 하고 있는 한국노총도 동의한 안이었고 국제노동기구(ILO)에서도 정부에 개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던 부분"이라고 해명했다.특히 추 후보는 탄핵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제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실수였다"고 회고하며 "이제는 통합으로 갚겠다.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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