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친박 당대표 당선에 국정운영 탄력 기대

노동·규제개혁 시급…다음달 정기국회부터 호흡 과시할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된 것을 누구보다 반기는 분위기다. 이 신임 대표가 박근혜 정권 초기 홍보수석과 정무수석을 지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만큼 협조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1일 이 신임 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축하와 격려의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는 그동안 우병우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따른 반발로 내심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에 대한 우려가 컸다. 잇단 악재에도 국정을 흔들림 없이 챙기겠다는 게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지만 박 대통령 임기가 1년 6개월도 채 남지 않아 '사실상 레임덕 아니냐'는 시선이 강했다.청와대는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의 당선이 국정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지도부 회동은 남은 임기 동안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동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청와대 한 참모는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국정과제에 여당 새 지도부가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7월에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다음날 당시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집권 2년차인 만큼 레임덕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지도부가 등장했어도 국정을 끌고나가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지금은 이때와는 상황이 다르다.이 대표도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함께 일을 해봤다"면서 "당연히 집권 여당의 운명 공동체로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당장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당청 호흡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을 강하게 밀고 있는 만큼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관철시키기 위해 공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또 사드 배치와 관련해 논란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여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날 전당대회 축사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려있는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그것을 이용해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새 지도부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바로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개각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새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개각에 대한 견해를 물어 인선작업을 완료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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