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살때부터 바둑 두며 두각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세계 최고의 프로대회인 응씨배 바둑대회 우승이 목표입니다"'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바둑왕의 타이틀을 쥐게된 한우진(만 11세, 신도림초등학교 5학년)군의 포부다. 한 군은 중학교 들어가면 바로 프로에 입단해 그해에 우승 타이틀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한 군은 바둑을 좋아하는 외삼촌의 권유로 만 6살부터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3승2패의 성적을 거둬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장관배 최강부에서 우승했고, 올해는 소년체전 서울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한 군은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28일 열린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흑의 7집 반 승으로 우승했다. '세계 어린이 국수전'은 한화생명이 2001년부터 16년동안 운영하고 있는 대회로 프로 바둑 기사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우승자 15명 중 12명이 프로기사로 성장했다. 그는 "하루 10시간씩 바둑 공부를 하지만 힘들지 않고, 특히 실전 바둑을 둘 때가 가장 즐겁다"며 "같은 도장 소속인 이동훈 사범(프로 8단)처럼 열심히 노력해 중학교 1학년에는 입단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동훈 8단도 2009년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등은 정우진(만 11세, 목동초등학교 5학년)군이 차지했다. 정우진 군은 한우진 군과 같은 도장 소속이다. 평소에도 동갑내기로 이름도 똑같아 친한사이면서 라이벌이었으나, 이번 결승에서 중반 실수로 인해 패배했다. 이번 대회는 6월 4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 24개 지역에서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예선전을 거친 후 240명의 어린이 기사들이 결선 대국을 펼쳤다. 한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러시아, 루마니아 등 아시아 및 유럽의 해외 어린이들도 대국에 참가했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펼친 세기의 대결은 한국 바둑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한화생명은 제2, 제3의 이세돌 육성을 위해 바둑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게 꾸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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