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에 얽혀 속앓는 기업들] 진경준 처남 사업 특혜 의혹에 찜찜한 대한항공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28일 휴가에서 복귀했다. 우 수석이 휴가 직후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날 정상 근무함으로써 이런 가능성을 불식시킨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 휴가 동안 우 수석의 효성 고발 주도 및 압력 의혹 등이 추가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우 수석이 수억원의 수임료를 받았으며, 청와대 입성 후에도 뒤를 봐줬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불통은 효성으로 번졌다. 진경준 전 검사장이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대한항공에 청소용역을 요구하고 우 수석이 처가 건물을 넥슨에 매각하는 과정에 비상식적인 거래를 한 데 이어 이번에도 기업을 희생양으로 삼은 셈이다. 서슬퍼런 공권력에 숨죽이던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다가 전모가 하나씩 드러나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이 한진그룹 탈세 의혹을 내사 단계에서 덮어준 대가로 진경준 전 검사장의 처남 명의의 회사에 일감을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 용역업체를 바꾸는 문제를 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제의 용역업체를 바꾼다면 사실 관계를 인정하는 꼴이 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진 전 검사장의 처남 사업 특혜 논란은 2009년 시작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주식 탈세 관련 범죄를 주로 수사하는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지내던 진 전 검사장은 한진그룹 탈세 의혹을 내사 단계에서 덮어주겠다며 처남 명의 청소용역업체 블루파인매니지먼트를 소개했다. 201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당시부터 현재까지 대한항공 화물청사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내 대한항공 라운지 등을 맡고 있다. 처남ㆍ장모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뒀지만 자금거래 내역 등에 비춰 진 검사장 부부가 사실상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뒤따른다. 이 회사의 연매출액은 60억원 안팎으로, 전체 매출액의 99% 이상이 대한항공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검찰은 진 검사장의 처남이 일감을 수주한 것이 직무상 부적절한 대가를 요구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측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청소용역 업체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을 방침이다. 하지만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면서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고 말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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