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캐나다 3개 지역에서 비자카드 사용금지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3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영국 테스코는 매출 침체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빅박스(직사각형의 박스처럼 생긴 대형 소매유통업체)의 위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캐나다 내 3개 상점에 대한 비자카드 사용을 금지했다. 월마트는 비자카드 사용자들이 지불하는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점에서 비자카드의 약관에 동의할 수 없다며 캐나다 선더베이, 온타리오 등에서 월마트에서 비자카드 사용 승인을 막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스 로버톤 월마트 대변인은 "405개 매장을 보유한 캐나다 내 한 지역도 비자카드 사용을 막을 계획"이라며 "언제부터 실시할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자 측 대변인은 "비자는 캐나다 사람들이 월마트를 포함한 어느 곳에서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월마트는 선더베이점에 '7월 이후 비자카드 사용을 금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다만 월마트가 인구 11만의 슈피리어 호수의 금융 도시인 선더베이를 선택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는다. 월마트와 비자카드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월마트는 고객확인방식을 선택할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비자카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월마트는 비자카드가 고객이 직불카드를 사용할 때 개인확인 절차를 핀(PIN·개인식별번호)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금지해 고객확인방식을 선택할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소송에 나섰다. 이는 카드 수수료 때문에 벌어진 '쩐의 전쟁'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월마트와 같은 카드 가맹점이 카드사에 지불한 수수료만 400억 달러에 달한다. 매 거래마다 2% 정도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월마트 등 대형 소매점들은 수수료가 너무 많다는 입장이지만, 카드사들도 이에 물러서지 않으면서 양측간 크고 작은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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