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취임2주년 맡은 박원순 시장 그동안 소회와 앞으로의 다짐 밝혀
박원순 서울시장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시립대 반값등록금, 비정규직 정규직화, 친환경 무상급식. 3개 개혁을 당선 즉시 실천했습니다. 고통받는 시민의 삶을 부둥켜 안았을 때 시장된 보람을 느꼈습니다. 7조원의 빚을 줄이면서 4조원의 복지를 늘였습니다. 민선 6기 2주년을 맞으면서 성취보다는 부족함에 대한 성찰과 반성,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하려 합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민선 6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하며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박원순 시장은 "4만7000여 공무원과 함께 개발과 성장에 내준 서울을 사람중심의 도시,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땀 흘렸다"며 "간혹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저 자신이 흔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믿었다"며 "행정과 도시에 대한 기본과 상식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토목과 외형에 기초한 수직적 랜드마크가 아니라 서울이 가진 자연, 역사, 사람의 가치가 서로 어울린 수평적 랜드마크를 만들고자했다"고 덧붙였다.박 시장은 "모든 일이 순조롭기만은 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반값 식당은 문을 열지 못 했고 재개발, 뉴타운은 여전히 갈등 속에 진행되고 있고 서울인권헌장은 선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량진 배수진 매몰사고, 방화대교 사건, 상왕십리 지하철 추돌사고 등 연이어 터진 사고에 무력감을 느꼈다"며 "구의역 김군의 사고도 막지 못해 괴로웠다"고 고백했다.민선 6기 남은 임기동안 박 시장은 서울의 그늘과 소외를 파고 들겠다고 밝혔다.박 시장은 "잃어버린 청년의 희망, 노인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시민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과 싸우고 비정규직, 갑을사회, 하청사회를 반드시 퇴출시키겠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사마천 사기의 이장군 열전의 일부분 '도리불언하자성혜(桃李不言下自成蹊·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밑에 절로 길이 난다)'을 인용하며 "혁신과 협치는 박원순표 대형 프로젝트보다 더 귀한 것"이라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서울시, 함께하는 서울시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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