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현장]도요타가 3년째 한류 행사 후원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난 24~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에서 열린 최대 한류 행사 '케이콘(KCON) 2016 NY'. 이번 행사의 숨은 수혜자는 일본 도요타였다. 도요타는 행사장 중 가장 목이 좋은 콘서트장 입구에 한류 팬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댄스 무대를 만들어 행사 기간 내내 큰 호응을 얻었다. 콘서트 시작 전에는 도요타 자동차 광고가 계속 반복됐다.도요타가 이같은 특혜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타이틀 스폰서이기 때문이다. 케이콘 2016 NY의 안내 책자에는 '도요타 제공(Presented by Toyota)'이라고 적혀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CJ E&M 관계자는 '상당한 금액'을 후원한다고 귀띔했다.2012년부터 시작된 케이콘은 올해로 5년째. 해마다 개최 국가와 횟수, 규모가 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주요 인사와 정치인들도 케이콘을 자주 찾는다. 이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 하는 것중 하나가 왜 일본 기업이 한류 행사를 후원하는가다.신형관 CJ E&M 엠넷콘텐츠부문장은 "미국인들은 도요타를 일본 기업이 아닌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한다"며 "미국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하는 케이콘을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도요타의 답변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도요타를 대행하고 있는 인터트랜드 관계자는 "행사의 주 고객층인 미국 10대와 20대에게 어릴 때부터 도요타에 대한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매년 큰 규모로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J가 거절하지 않는 한 계속 이 행사를 후원할 것 같다"고도 했다. 도요타는 투자 대비 80~90%의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한류는 미국에서 홍콩영화, 일본 애니메이션에 이어 새롭게 떠오르는 아시아권 문화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 기업들이 잇따라 한류 행사를 후원하는 이유다. 오는 7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케이콘 2016 LA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후원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도 한류를 어떻게 활용할 지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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