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이라던 'V자형' 활주로…2012년에도 검토

최인호 의원 "2012년 용역서 검토했다 최종보고서에서 빠져"강호인 장관 "당시 검토한 안은 활주로 교차해 용량에 영향"

2012년 김해공항 보조 활주로 확장 용역 검토안(제공: 최인호 의원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김해공항 확장안의 'V자형' 활주로가 2012년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 과정에서 검토됐다 최종보고서에서 누락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V자형' 활주로를 도입한 건 처음이라는 국토교통부의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영남권 신공항으로 발표된 김해공항 'V자형' 확장 방안은 2012년 한국공항공사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김해국제공항 활주로 용량 증대 방안 수립 연구'의 중간보고회에서 검토됐으나 최종 결과보고서에서 불수용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이어 "2002년 김해 돗대산 중국민항기 추락사고 이후 5차례 추진한 정부와 관련 기관의 김해공항 관련 용역 결과 활주로 연장과 교차 활주로(V자형 보조 활주로 포함) 신설은 모두 주변 토지이용 저촉, 소음영향권 확대, 장애물 제거비용 과다, 공항 확장에 따른 용량 증대 효과 미흡 등으로 매번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질타했다.최 의원은 또 "특히 2012년 추진된 용역에서는 기존 활주로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50도 각도로 2700m 길이의 착륙 전용 보조 활주로 신설 방안이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보고됐다"면서 "2012년에 검토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처음으로 제시된 것처럼 'V자형 활주로는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발상의 전환에서 나왔다'며 신공항 홍보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아울러 "교통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이 두 연구 용역의 주체로 참여한 만큼 기존 활주로에서 북서쪽으로 각도의 차이가 10도 줄어들고 활주로 길이가 500m 늘어났을 뿐"이라며 "기존에 없다던 타당성이 '최적의 방안'이 된 근거 뿐 아니라 사업비가 3조1000억원이나 급증한 점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당시 용역에서 검토된 활주로가 'V자형'이긴 하지만, 기존 활주로와 일부 맞닿아 있는 점을 지적했다. 강 장관은 "기존 활주로와 겹치냐 안 겹치느냐의 문제"라면서 "이 여부에 따라 활주로의 용량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맞섰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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