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중국 대표로 뽑혔지만 사스로 국제대회 출전 못해
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귀화, 생애 첫 올림픽 출전
사격 국가대표 장금영이 2016 리우올림픽을 50일 앞둔 지난 16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사격 국가대표 장금영(36·청주시청)은 귀화선수다. 중국 장쑤성 쑤저우 출신으로 국적을 바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6~22일)에 나간다. 늦깎이로 일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다.그는 "올림픽 출전은 오랜 꿈이었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복사(엎드려쏴)와 입사(서서쏴), 슬사(무릎쏴)를 병행하는 50m 소총 3자세에 나간다. 여자 사격은 장금영이 출전하는 이 종목에서 아직 입상권에 진입한 선수가 없다. 장금영은 대구종합사격장에서 지난 3월 27일~4월 9일 열린 화약총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 종목 2위를 해 이계임(27·IBK기업은행)과 올림픽 출전권 두 장을 나눠가졌다. 2006년 5월 영등포중학교 사격 코치인 김대경씨(43)와 결혼해 한국 생활을 시작한 뒤 10년 만에 꿈을 이뤘다. 그는 중국에서 2003~2004년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실력이 있었다. 그러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과 같은 변수가 생겨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2004년 11월 한·중 친선사격대회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이메일과 국제전화로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1년 6개월 만에 결혼했다.
사격 국가대표 장금영[사진=김현민 기자]
잠시 내려놓았던 총을 다시 잡은 시기도 이 때부터다. 남편이 일하는 학교에서 틈틈이 훈련을 하다가 실업팀 우리은행에 입단하면서 실력을 회복했다. 2009년 6월 27일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2010년에는 국가대표로 뽑혔다.장금영은 리우올림픽에서 '엄마의 힘'을 보여줄 각오다. 딸 서진양(6)과 아들 서준군(5)은 고독한 훈련을 이겨내는 동력이다. 그는 아이들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엄마가 사격 선수라는 사실은 알지만 올림픽이 뭔지는 잘 모른다. 그래도 '1등하라'고 응원해준다. 자주 돌보지 못해 늘 미안하다"고 했다.그는 매일 영상 통화로 아이들의 안부를 확인한다. 마땅한 취미도 없어 힘들 때는 그저 펑펑 울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자는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한다"며 "한국 여자 소총이 이루지 못한 입상권 진입을 꼭 해내고 싶다. 금메달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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