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알렉스 살몬드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스코틀랜드도 3년 안에 독립투표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그는 영국 텔레그라프가 주최하는 브렉시트 찬반토론에 참여하기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살몬드 전 총리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첫 총리로, 지난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에서 찬성 여론을 주도했으나 결국 과반수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그는 "대부분의 스코틀랜드인들은 가족 중 일부를 해외로 이민 보낸 사람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스코틀랜드로 이민 오는 이들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민자들의 유입을 우려해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영국 국민들에 대해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살몬드 전 총리는 브렉시트가 일어날 경우 영국 국민들이 리스본 조약에 의해 EU 각 국가와 협상을 벌이는 2년간 스코틀랜드가 국민투표를 실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런(브렉시트) 환경 하에서라면 그 기간(2년)에 국민투표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영국은 EU를 떠나고, 스코틀랜드는 (EU에) 남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브렉시트가 발발할 경우 영국 내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지난 9일 존 메이어 전 총리와 함께 브렉시트 토론회에 참석, "(브렉시트가 일어난다면)스코틀랜드가 2014년의 독립투표와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브렉시트 찬성 여론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지난 8일 TV토론회에서 "국가 분열을 통해 국가를 강하게 할 수는 없다"며 스코틀랜드의 독립투표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