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기자
이재명 성남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민문화제에 참석해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을 규탄하고 있다.
이 시장은 "밥은 굶고 있지만 저는 희망을 먹고 있다"며 "하루 세끼를 굶지만 하루에 백끼, 천끼, 만끼, 십만끼의 희망을 먹기 때문에 배고프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부당한 조치를 대한민국에 알려서 지방자치가 살아남고 민주주의가 살아남고 우리가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그러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시민대회에 참석한 염태영 시장과 정찬민 시장 등도 이 시장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만 잘 살자고 (지금 시위)하는 게 아니다"며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17개 광역자치단체 함께 잘살자고 하는 것이다. 함께 잘 사는 방법이 있는데 왜 우리가 봉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는 정말 아끼고 살뜰히 해서 이제 우리 돈으로 우리 발전하는데 제발 중앙정부가 건들지만 말아주면 좋겠다"며 "우리 경기도민이 똘똘 뭉치고 500만이 똘똘 뭉쳐 지방재정개편개악 반드시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정찬민 용인시장도 "행정자치부가 자치단체장을 무시하고 지방자치를 압살시키고 학살시킨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이번 제도개편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강남3구 빼면 재정자립도 1위가 화성인데, 이제 화성은 제도개선 없이도 교부단체가 된다고 한다"며 "화성은 그냥 망했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그러면서 "1년에 27억원도 아니고 270억원도 아니고 2700억원을 가져간다는 계획을 시장과 한마디 상의 없이 밀어 붙인다"며 "성남시 돈도 수원시 돈도 용인시 돈도 필요 없다. 다만 정부가 저질러 놓은 일 반드시 해결하고 우리 스스로 자치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이해식 강동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김기동 광진구청장, 박홍석 마포구청장, 박우석 인천 남구청장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문화제에는 도내 각 지역에서 모인 시민 3만여 명이 참석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