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 때맞춰 보양식…장어·삼계탕 수요 급증

외식 발길 늘고 온라인매출 급증…호텔 메뉴도 잇따라 선보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른 더위 탓에 지난달부터 주말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있어요. 점심시간에는 적어도 10~20분씩 대기해야 먹을 수 있다니까."매일 시세를 반영해 셀프 형식으로 판매하는 안양의 한 숯불민물장어 직판장 관계자(50)는 "올해는 장어가격이 예년에 비해서는 많이 내린데다가 더위까지 한 달 빨라져 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주말 점심시간이면 2층 홀까지 풀로 가동시켜도 자리가 없어 대기표를 나눠줘야 할 정도로 작년 이맘때보다 20~30%정도는 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낮기온이 32도까지 올랐던 지난 현충일 연휴, 땡볕더위에 몸보신 하려는 이들로 보신탕ㆍ장어ㆍ냉면 등 여름 보양식을 판매하는 곳들이 호황을 누렸다. 민물장어 직판장에서는 1㎏에 4만9000원이다. 이날 식당을 찾은 고객들은 2년전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면서 푹푹 찌는 더위에도 대기표를 받아들었다.김모(60)씨는 "몸보신용으로 장어를 자주 찾는 편인데 2014년에는 1Kg에 7만9000원에 달해 먹을 수 없었다"면서 "그에 비하면 가격이 많이 내려간 편"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 중구와 마포구의 유명 냉면집 앞에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br />

이른 불볕더위에 보양식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9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최근 일주일간의 보 양식품 판매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삼계탕용 생닭을 포함한 즉석삼계탕 가공식품 판매량이 전주대비 89% 증가했다. 특히 열량이 낮고 영양이 풍부한 전복, 문어 등의 해산물은 각각 303%, 299% 늘었다. 같은기간 옥션에서도 보양식 메뉴 판매량이 급증했다. 간편조리식을 포함한 삼계탕 수요는 전주대비 665% 크게 늘었고, 사골ㆍ소꼬리 판매량은 75% 증가했다. 오리고기와 장어 역시 각각 48%, 31%씩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름철에 수요가 많은 보양식을 판매가 부쩍 늘었다"며 "간편하게 조리해먹을 수 있는 간 편식 삼계탕을 찾는 고객이 많은 편이었고 올해 삼겹살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전복이나 장어, 오리고기 등 대체 품목의 인기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특히 대표 여름 보양식 장어는 올해 안정된 가격 덕분에 향후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가 2013년부터 2015년 3년간 5월 매출을 직전 달 매출과 비교한 결과 장어 매출은 전달대비 3.3배(229.5%)가량 증가했다. 이에 특급호텔에서는 장어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내놨다. 롯데호텔서울은 일식당 모모야마에서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장어를 주재료로 한 '란 특선'을 내놨으며 쉐라톤 그랜드 인천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도 민물장어를 재료로 한 메뉴를 출시했다. 지난달부터 보양식 메뉴를 선보인 호텔들은 벌써부터 매출 상승 효과도 봤다. 영양솥밥, 약선 쇠고기 채소말이, 디톡스 주스 등 20여가지 보양메뉴를 내놓고 '힐링푸드' 프로모션을 선보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이들 보양메뉴 소비가 타 식재료보다 평균 15%가량 더 소비되고 있다. 더플라자호텔이 '약식동원(藥食同源ㆍ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을 콘셉트로 내놓은 보양식 메뉴는 최근 매출이 20% 이상 늘었으며 매번 90%이상 판매가 완료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대표적인 보양 재료들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 사로잡기에 나섰다. 죽 전문점 본죽이 5월 내놓은 보양죽 '한우사골황태죽'은 출시 한달 만에 2만1000개 판매됐다. 하루에 700그릇씩 팔려나간 셈이다.

본죽 '한우사골황태죽' 메뉴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