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노사 2차 교섭, 성과 없이 마무리…노조 '사측 안, 전체 철회'(종합)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시중은행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가 접점을 전혀 찾지 못한 채 2차 교섭을 마무리했다. 이날 사측에서 제시한 ▲임금 동결 ▲신입직원 초임 인하 ▲저성과자 관리 방안 ▲성과연봉제 도입 등 4가지 안건에 대해 노조 측은 '전체 철회' 의견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3차 협상은 오는 10일 가질 예정이다.2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약 한 시간에 걸쳐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위한 2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도 성과는 얻지 못했다. 대표교섭위원단으로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박종복 SC제일은행장·함영주 KEB하나은행장·손교덕 BNK경남은행장(이상 사측)과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김병욱 경남은행 노조위원장, 서성학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이상 노측) 등이 참석했다.사측 대표교섭위원들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오래 걸릴 사안들이 많아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장에서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양측이 고성이 주고받는 등 다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노측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경영은 경영진이 해 놓고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사측이)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형식적이고 무성의한 답변만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에서 충분히 논의해 다음 교섭에서 4가지 안건에 대해 '전체 철회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하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교섭에 앞서 "늦었지만 오늘 첫 실질적인 협상을 시작하게 됐다"면서도 "노측과 사측이 요구한 사안들이 상당히 중요하고 무거워 쉽지 않은 협상이겠지만, 효과적으로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 노조위원장은 "갈수록 금융산업은 자율성이 상실되고 모든 것이 관치에 의해 움직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상품개발 등 주요 상품도 금융위원회가 주도하고, 임금 체계까지 임종룡 위원장이 '민간 은행까지 확산돼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올해 산별교섭을 통해 타의나 정부에 의해 금융산업이 관치로 얼룩지는 것을 차단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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