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한 찜닭가게, 텅텅 빈 식당 안으로 들어서려던 직장인 박준수(41)씨는 직원에게 제지를 당했습니다.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 단체 예약이 있다"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 점원에게 쿠션 팩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민수정(30)씨에게 돌아온 것은 "그냥 이거 쓰면 되요"라는 퉁명스러운 대답. 하지만 점원은 중국인관광객에게는 시종일관 친절했습니다."아무리 중국관광객이 큰 손이라지만 자국민을 홀대해도 되냐" 서울의 중심 명동이 점점 자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명동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이용객은 2011년 10만9409명에서 2015년 8만3357명으로 4년 사이 23% 감소. 외국관광객이 늘었는데도, 명동역을 거치는 유동인구가 줄었다는 것은 내국인이 많이 줄었다는 의미입니다.우려의 시선도 큽니다.이동희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사무국장 "내국인이 외면하는 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올 리가 없다. 관광객들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 호기심으로 방문하는 것이지 않겠냐"한국적 특색을 잃어가는 것 역시 한국인들이 발걸음을 끊은 이유입니다.명동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가게 수가 2007년 27곳에서 2016년 141곳으로 늘었습니다. 간판이 아예 중국어로 돼있거나, 제품설명이 중국어로만 된 곳도 있습니다."명동은 원래 한국인들이 사랑해줘서 키운 거리였다"며 "젊은 시절, 조그만 극장, 맛있는 거리의 밥집, 옷가게 등 길을 거닐던 추억이 다 사라져서 속상하다" -네티즌 A씨외국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도 좋지만,명동이 다시 외국인, 내국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동네가 되길 바랍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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