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캘리포니아에서 '밤샘 해커톤'

삼성 스마트싱스 주최 해커톤 공지 화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이곳은 아침 일찍부터 큰 크기의 백팩을 짊어진 개발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스마트싱스가 함께 개최한 '스마트싱스 해커톤'에 참석하기 위해 몰린 인파였다. 해커톤은 핵(Hack)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프로그램 경진대회'라고 풀어쓸 수 있다. 여러 프로그래머들이 모여 즐겁고 탐구적인 프로그래밍을 마라톤처럼 쉼없이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해커톤 행사가 개최돼 왔다. 삼성 역시 실리콘밸리에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해커톤을 개최했다. 삼성이 새로운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을 주제로 한 해커톤이라 더욱 흥미로운 모습이었다. 이날 해커톤의 주제 역시 '당신의 물건은 얼마나 똑똑한가(How smart are your things)' 였다.해커톤 행사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회사 '스마트싱스' 직원들이 자사 제품을 소개하면서 문을 시작됐다. 알렉스호킨슨 CEO를 비롯한 스마트싱스 전문가들은 자사 제품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해 설명한 후, 해커톤 참석자들에게 스마트싱스 기기를 하나씩 나눠줬다. 스마트싱스와 협업이 가능한 파트너사들도 소개했다.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Visa), 오디오 브랜드 보스(Bose) 등 어떤 기기들이 스마트싱스와 연동이 가능한 지를 보여줌으로써 개발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설명을 들은 후 개발자들은 스마트홈·헬스케어·애완동물 관리·노년층 관리·에너지관리·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21일 아침부터 시작, 다음날 정오까지 진행된 해커톤은 밤이 늦어질수록 열기를 더해갔다. 밤 늦은 시간에는 개발자들이 음악을 틀고 춤을 추기도 했으며, 스마트싱스·구글·삼성 액셀러레이터 등 관계자들과 즉흥적인 대화의 장도 마련됐다. 24시간이 넘는 개발 끝에 해커톤 상은 'Mi casa' 팀을 비롯해 집안에 물이 샐 경우 알려주는 시스템, 무드등을 조절하는 시스템 등을 개발한 팀에게 돌아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커톤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실리콘밸리에 몰려있는 개발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서는 아무래도 후발주자인 만큼, 다양한 행사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삼성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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