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일각에서는 2013년 이후 구조조정을 여러 차례 거치면서 노조로서의 역할이 상실됐다고 지적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로 전신인 대동조선 시절 수차례 집단 파업을 벌인 강성 노조였지만,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3년여간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투쟁 동력을 잃었다는 얘기다. STX조선해양의 한 직원은 "지난해 희망퇴직 때도 노조는 있는듯 없는 듯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정관리행(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여러차례 법정관리설이 제기되며 내성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며 "조합원들도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한 상황에서, 노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연속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7시45분부터 한시간 가량 아침 회의를 진행했고, 10시부터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입장 정리를 논의하고 있다. 한 노조원은 "법정관리에 대해 여러 말들이 오고가고 있지만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라"며 "흘러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몇몇 언론에서 나온 전일 경영진과 노조간부 회동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파업과 같은 강경투쟁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해양 노조원은 총 995명으로 생산직 직원만 속해 있다. 총 직원수는 2100여명으로 사내협력사 3500여명을 포함하면 총 5600여명에 달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