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에 빠진 유통가]줄서는 식당에 바뀌는 상권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등은 젊은이들의 명소로 자리잡아줄서는 맛집으로 유동인구가 늘면서 유통업체들 앞다퉈 매장 열어임대료는 천정부지, 6년새 임대료 7배 넘게 올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전경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성공한 상권에는 맛집이 있다?"젊은이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등은 공통점이 있다. 주변 식당이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늘어난 유동인구 덕분에 유통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사동 가로수길은 2008년 상인들이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비싼 임대료로 버티지 못하고 이주해 생거난 상권이다. 이 곳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 건 개성있는 디자이너들의 숍과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 덕분이다. 샌드위치로 유명한 부첼라와 베이커리와 커피를 함께 파는 알레스카, 한국 야쿠르트의 커피숍브랜드 코코브루니는 첫 매장을 가로수길에 냈다. '학교 냉면'과 '매운 떡볶이'로 유명한 스쿨푸드도 줄서서 먹는 곳 중 한 곳이었다. 아기자기한 디자이너 숍들과 맛집들이 공존하면서 즐길 수 있는 거리로 조성되고,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자주 찾으면서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자 유통업체들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임대료를 높여 들어오기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가로수길이 유명해지면서 기업간 매장 선점 경쟁 탓에 권리금과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가로수길 메인 입지 보증금이 3억~11억원이며, 월 임대료는 3000만~1억원이다.지난 2009년 보증금이 8000만~2억5000만원, 임대료가 310만~590만원이었 것과 비교하면 무려 7배 넘게 뛰었다. 결국 기존 매장들은 골목으로 밀려나거나 매장을 접었다. 강북에는 이태원동 일대 상권이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군과 외국 관광객들이 주로 활동했지만 최근 젊은 내국인들이 늘고 있다. 인도, 벨기에, 중국, 미국 등 외국 식당이 들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리단길'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아기자기한 식당이 즐비하다. 유통업체들은 젊은층을 잡기 위해 매장을 속속 열고 있다. 아디다스, 휠라 등 스포츠브랜드들은 메가숍을 열었다. 이 곳이 주요 타깃인 젊은 층의 '명소'로 떠올랐고, 다양한 러닝 코스를 갖춘 남산이 가까워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각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이태원을 장악하고 있다. 이태원동 일대 상가임대료는 1년 전에 비해 20∼30% 올랐다. 대로변 상가 1층의 경우 34㎡ 기준 보증금 5000만원에 임대료는 300만원 정도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밀턴 호텔 뒤편의 고급 레스토랑은 권리금이 5억원에 달한다"며 "수요에 비해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임대료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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