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중앙은행 총재가 금고 못열어 열쇠공 고용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리비아 중앙은행 총재가 금고 비밀번호를 넘겨 받지 못해 열쇠공을 고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리비아는 5년째 단일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내분상태이다.알리 엘 히브리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동부 도시 베이다에 있는 중앙은행 금고를 열기 위해 유명 열쇠공 2명을 고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베이다 금고에는 총 1억8천400만 달러(약 2천170억원)어치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금화 8만4천개와 은화 19만개가 보관돼 있다. 열쇠공들은 금화가 든 영국제 구식 금고의 콘크리트를 드릴로 뚫고 강제로 문을 열 계획이다.문제는 현 중앙은행 총재가 비밀번호를 모른다는 점이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전 대통령이 실각한 이후 5년째 트리폴리의 이슬람계 정부와 동부 토브루크 비이슬람계 정부로 나뉘어 있다. 유엔 등은 동부의 비이슬람계 정부를 지지하지만 트리폴리 세력이 강하게 반발해 통합정부를 이루지 못했다.중앙은행 총재는 동부 비이슬람계 정부 쪽 인사이며 다섯 자리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것은 트리폴리 정부다. 트리폴리 정부는 금고에 든 금화가 무장세력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비밀번호를 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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