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면세점, 다음 주 입찰마감…임대료 더 내려가나

한국공항공사, 임대료 산출방식 변경…'사실상 인하' 면세점 운영 사업자들 '눈치작전' 돌입

한 공항 면세점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김포·김해 국제공항 내 면세점 입찰이 다음 주 마감된다. 공항면세점들은 높은 임대료 탓에 면세점 운영 사업자들로부터 외면받다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확장되는 면적에 대한 임대료를 사실상 인하하겠다고 밝혀 업계에서는 눈치작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추가 임대료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다.6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입찰 제안서 제출이 다음주 등록 마감된다. 김해국제공항은 12일 17시, 김포국제공항은 오는 13일 17시다.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DF1)은 980.44㎡규모로, 최소임대료는 부가세 제외한 384억7140만원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3층에 위치한 DF1(화장품·향수·기타)은 400.2㎡ 규모로, 최소임대료는 부가세 제외한 295억원이다. 같은 층에 위치한 DF2(주류·담배·기타) 구역은 433.4㎡규모로, 최소임대료는 부가세 제외한 233억원이다. 입찰면적은 확장 전 기준으로, 향후 면적이 증가되는 부분에 대해 임대료는 추가된다. 최근 공항면세점 사업자 운영 선정을 위해 내건 입찰 공고는 번번이 유찰되고 있다. 면세점 운영 사업자들은 과거 공항면세점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수익성을 포기하고서라도 입찰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최근에는 수익성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과 13개로 늘어난 경쟁사들로 인해 과거의 영업실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번 돈으로 공항면세점 임대료를 메꿨다”며 “현재는 서울 시내에 면세점이 13개로 늘어난 상황이라 무리해서 공항면세점에 입점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공항공사도 꼬리를 내렸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29일 진행한 김포공항 제3차 현장설명회에서 확장되는 면적에 대한 임대료는 매출에 따라 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 임대료 수준을 사실상 인하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업체들이 들어오지 않아 확장된 면적에 대해 임대료 산정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임대료가 소폭 인하되자 업체들은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암묵적으로 형성된 입찰 포기 분위기를 지속할 것인지, 입찰 할 것인지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도 입찰이 번번이 무산되면 현재 임대료 수준을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임대료가 소폭 인하됐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형성된 입찰 포기 분위기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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