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대선 경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 직행에 한 발짝 다가섰다. 두 후보는 미 동북부 5개 주에서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나란히 압승을 거뒀다.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메릴랜드, 코네티컷, 로드 아일랜드, 델라웨어주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의 예비선거가 일제히 실시됐다. 민주당에서는 텃밭으로 분류됐던 매릴랜드는 물론 최대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리를 거머쥔 클린턴 전 장관이 본격적인 대세론 재점화에 나설 태세다. 하루 빨리 샌더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본선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경선에 앞서 1954명의 대의원을 이미 확보한 클린턴 전 장관측은 5월 중에 후보 지명을 위한 과반수(2383명)를 획득,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클린턴과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고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끝까지 완주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5개주 모두에서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 캠프는 뉴욕에 이은 연승을 바탕으로 전당대회 이전에 과반수(1237명)를 획득하려는 희망을 살려나갈 수 있게 됐다. 트럼프는 마지막 경선이 열리는 6월 7일 이전까지 과반 득표를 달성, 자력으로 대선 후보 지명 요건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를 추격하고 있는 상대 후보들의 저항은 여전하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날 예비선거는 사실상 포기한 채 다음 경선지인 인디애나주를 누볐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트럼프는 오늘 좋은 밤을 보내겠지만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크루즈 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주 주지사는 '반(反) 트럼프 연합전선'을 본격 가동, 트럼프의 과반수 득표만은 저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의 의도대로 과반수 득표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공화당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결선 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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