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44조원 규모의 호주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프랑스가 웃고 일본과 독일이 울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500억달러 규모의 잠수함 사업 최종 낙찰자로 프랑스 국영 방산업체 DCNS를 선정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사업을 놓고 DCNS 외에 독일 티센크루프(TKMS)와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가와사키 중공업 등 3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초 호주와 일본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해 일본 업체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을 깨고 호주 언론들은 지난주에 일본 컨소시엄이 가장 먼저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티센크루프는 2000t 규모의 214급 잠수함을 제안한 반면, DCNS는 4500t 규모의 바라쿠다 핵잠수함 모델을 제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프랑스는 장 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이 지난 2월 일주일간 호주를 방문하고, 올랑드 대통령이 최근 호주 총독을 국빈 만찬에 초대하는 등 이 사업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남중국해 등지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맞서려고 호주와의 협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잠수함 사업 수주에 의욕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일본은 특히 지난 2014년 4월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무기 수출 3원칙'을 폐기하고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재정한 이후 이번이 첫 대형 잠수함 수주 건이어서 거는 기대가 컸다. 일본 정부는 호주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린 뒤 수주전 패배의 원인 등을 신중히 검토해 앞으로 외국과의 방위장비 공동개발을 위한 새 전략을 짜는데 반영할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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