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국내 첫 '4월의 졸업식'…개교기념일 맞춰 축제 즐겨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하대학교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4월의 졸업식'을 치렀다.인하대는 23일 오후 대학 본관 앞 잔디밭에서 졸업생 및 가족 등 총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기념일에 맞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인하대는 일률적 학사 일정에 따라 2월과 8월에 졸업식을 하는 기존 관행을 깨고, 학부와 대학원의 졸업식을 1년 중 꽃피는 4월 한차례 열어 졸업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러한 변화는 한산한 방학 기간 교정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형식적인 졸업식을 지양하고, 따뜻한 봄날 졸업생들의 새 출발을 기념하는 '축제'로 만들어 졸업식의 참뜻을 찾기 위해 시도됐다.인하대 개교기념일은 원래 4월24일이지만 올해는 일요일인 탓에 많은 졸업생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루 앞당겨 졸업식을 열었다. 새로운 졸업식에 맞춰 학사복 디자인도 변화했다.기존 검정색 학사복에서 벗어나 학교 심볼 색상이자 청춘을 담은 희망의 파란색 학사복으로 변경해 '혁신과 도전'이라는 이번 인하대 졸업식에 걸맞은 변화를 선사했다.총 3556명에게 학위가 수여된 이날 졸업식에서 정배렬(25·전자공학과) 씨는 학부 전체 수석으로 영예의 이사장상을 받았으며, 총 평점평균 4.5만점 중 4.43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우수 연구실적 표창인 영예의 총장상은 박성훈(박사·34·신소재공학과) 씨와 김하연(박사·여·34·경영학과)씨가 차지했다. 박씨는 SCI 논문 78편을 게재했으며, 김씨는 SCI 논문 3편, 국내공인학술지 7편 게재 등의 실적을 올렸다.또 이번 졸업식에서는 우수한 졸업생이 대거 배출됐다.이종호(남·25·컴퓨터정보공학과)씨는 세계 최고 권위 양대 국제 해킹 대회로 꼽히는 '코드게이트(Codegate)'와 '데프콘(DEFCON)' 대회에서 2013년과 2015년 연이어 우승하며 해킹을 막는 보안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15년 미국에서 열린 데프콘 대회에서는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날리며 졸업 전 보안 솔루션 업체 라온시큐어의 보안기술 연구원으로 취업해 활동 중이다. 이진원(남?25?기계공학과), 곽동진(남?25?기계공학과), 이승재(남?24?기계공학과)씨는 특허청이 주최한 '특허 해커톤 대회'에서 사출 성형기와 트랙터의 도어에 적용되는 '안전 가스 쇼바' 시제품 및 기획안을 출품해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또 심상우(남?31?정치외교학과)씨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가공식품 라벨을 통해 식품정보를 제공해주는 '이츠'라는 식품 가공 제품 영양성분 제공 서비스를 개발해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며 창업을 준비중이다.최순자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추운 2월과 더운 8월이 아닌 1년 중 교정이 가장 아름답고 초록이 만연한 4월 개교기념일에 맞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진정한 축제의 날"이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또 "인하대에서 얻은 성과와 교훈을 잊지 말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라"며 "무엇보다 모교를 자신처럼 사랑하고, 사랑을 표현 해줄 것"을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졸업식이 열리는 이곳 정석학술정보관은 고(故) 정석 조중훈 이사장이 평생 가졌던 육영의 꿈이 구체화된 곳" 이라며 "신뢰를 주는 사회인, 창의적인 사람, 그리고 독립된 인격체로서 여러분을 키워준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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