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로 확산되는 추세다. 미쓰비시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와 푸조도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21일(현지시간) 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는 미국 법무부의 요구로 미국 내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내부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다임러는 "부정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미국에서 벤츠 경유차 소유자들이 차량에 배출가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조작장치가 탑재됐을 수 있다며 집단소송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다임러그룹은 지난해 29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1495억유로(약 192조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푸조와 시트로엥 등의 자동차를 보유한 PSA그룹도 이날 프랑스 경쟁당국으로부터 파리와 몽벨리아르에 있는 5개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받았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을 계기로 프랑스 정부가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면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0월 100여개 차종을 검증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테스트 결과 PSA의 3개 차종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부문에 이상이 발견됐다. 지난 20일 연비 조작 사실을 밝힌 미쓰비시는 이틀 연속 주식시장에서 급락하며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다. 22일 미쓰비시자동차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6% 하락한 주당 504엔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미쓰비시는 'ek왜건'등 4종의 차량의 연비를 조작했다고 발표했으나, 언론 보도를 통해 추가 조작 차량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미쓰비시가 공식 규정과 다르게 연비 관련 수치를 측정한 차량이 10종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폭스바겐 파문이 디젤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교통부(DfT)가 실제 거리에서 디젤차의 배출가스 테스트한 결과, 유럽연합(EU) 기준보다 배출량이 최대 1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교통부가 포드ㆍ르노ㆍ복스홀 등 영국에서 많이 팔리는 37개 디젤차 모델에 대해 실제 거리를 달리며 나오는 배기가스 배출량을 확인한 것이다. 통제된 환경의 실험실에서보다 일상적인 사용에서 평균 5배 많은 배기가스가 배출됐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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