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입단시 '마케팅용' 평가 있었지만 실력 증명 '기회 오면 최선 다할 것'
르엉 쑤언 쯔엉(21)이 19일 서울 이랜드FC와의 R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추가시간 4분에는 도움을 기록하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극적인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사진=인천 구단 제공]
[인천=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르엉 쑤언 쯔엉(21)은 베트남의 축구 스타다. 더 큰 성공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 쯔엉은 지난해 12월 8일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인천은 쯔엉을 베트남 프로축구 FC호앙안지아라이(HAGL)에서 2년 간 임대 영입했다. 연봉은 약 3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쯔엉은 2군 리그(R리그)에 출전하면서 1부리그(K리그 클래식)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기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 5일 고양보조구장에서 열린 고양 자이크로FC와의 경기(인천 2-0승)와 19일 인천승기구장에서 한 서울 이랜드FC와의 경기(1-1 무)에서 각각 도움을 기록했다. 정확한 프리킥과 크로스로 골을 도왔다.쯔엉은 "정교하게 패스하려고 노력한다. 도움을 기록해서 다행"이라면서도 "만족 못 한다. K리그 경기는 베트남 리그보다 빠르고 몸싸움도 심하다. 적응을 더 해야 한다"고 했다.인천이 쯔엉을 영입한다고 발표했을 때, '마케팅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쯔엉은 베트남에서 인기가 높은 광고계의 블루칩이다. 또 인천 남동공단에는 베트남 근로자 약 4만 명이 있다. 쯔엉은 "마케팅용이라도 좋다. K리그 경기에 나갈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쯔엉은 피야퐁 푸에온(57ㆍ1984~1986 럭키금성 황소) 이후 30년 만에 K리그를 밟는 동남아 선수다.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지난 2월부터 4월 초까지 각종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잇달았다. 그러자 쯔엉은 구단에 "인터뷰 요청을 받지 말아 달라"고 하고 축구만 했다.쯔엉은 영어와 한국어를 잘한다. 열두 살 때부터 영국과 독일 등에서 축구 유학을 해 영어는 원어민 수준이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올 때는 한국어 교재 두 권을 들고 왔다. 인천에서 베트남 출신 선생님으로부터 주 2회 한국어 수업을 받는다.성격은 밝다. 팀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동료들에게 장난을 걸고 2군을 총괄하는 박성철 코치(43) 등 코칭스태프들을 '쌤(선생님을 줄여 부르는 말)'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박 코치는 "생활을 정말 잘한다. 따로 동료들과 숙소에서 나가 밥도 먹고 온다"고 했다. 인천은 쯔엉을 클래식에 내보낼 기회를 찾고 있다. 인천은 개막 후 여섯 경기(2무 4패)에서 승리가 없어 변화가 필요하다. 쯔엉은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적인 패스와 경기 조율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다. 김도훈 감독(46)도 쯔엉이 도움을 기록한 두 경기를 보았다.박성철 코치는 "쯔엉이 공격은 좋지만 수비할 때 조금 느리다. 이 점을 개선하고 지금의 발전 속도를 유지하면 클래식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쯔엉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컨디션을 최고로 만들고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그는 한국 가수 가수 빅뱅을 좋아한다. 운동하기 전에 음악을 들으며 준비한다. 경기장에서 빅뱅을 터뜨릴 준비도 함께 한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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