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돋우는 백화점 스파이스 매장

의류 코너에 커피숍, 슈즈 매장에 전통 찻집

다른 장르 브랜드 같은 층에 입점시켜 매출 시너지 유도신세계·롯데 등 잇따라 리뉴얼 통해 매장 입점 확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 여성복·슈즈 매장에 한가운데에 위치한 서점 반디앤루니스와 커피숍 빈브라더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백화점 업계에 '스파이스(Spiceㆍ양념)' 매장 구성이 확대되고 있다. '스파이스'는 다른 장르의 브랜드를 같은 층에 입점시켜 쇼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매출 시너지를 유도하는 유통가의 대표적인 구성(MD) 전략이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음료나 디저트 코너를 늘리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2층 핸드백 매장에는 이달 중순 커피 전문점 폴바셋이 신규 입점한다. 폴바셋은 지하1층 푸드마켓에서도 운영되고 있지만 업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남성 명품 매장이 있는 신관 6층에도 스타벅스가 오픈한다. 스타벅스의 경우 백화점 1층에 위치해있었지만 2014년 식품관을 재단장하면서 떡과 한과를 파는 '떡방'으로 교체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순한 차별화 상품이나 MD만으로는 고객들의 수요를 완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장르가 다른 브랜드를 입점시켜 시너지효과를 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파이스 MD는 수년전부터 등장해 활용돼왔다. 중장년층 여성복 매장에 잡화코너에 있어야 할 부분가발 매장을 입점시키거나, 에스컬레이터 중간 자투리 코너에 네일숍 또는 중저가 화장품숍을 오픈하는 식이다. 최근 대대적인 증축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마찬가지다. 강남점 4층 여성복과 슈즈 매장에는 서점인 반디앤루니스, 전통차 매장인 티콜렉티브가 들어서있다. 6층 남성복 매장 한가운데에는 이탈리안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를, 7층 생활용품ㆍ남성 매장에는 스타벅스를 입점시켰다. 국내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역시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영캐주얼 매장인 2층과 디자이너ㆍ모피 매장인 4층에 각각 폴바셋과 프랑스 빵집 곤트란쉐리에를 오픈했다. 두 곳 모두 금싸라기 매장인 에스컬레이터를 끼고 위치해있다.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스파이스 MD는 전반적인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트렌드와 흐름을 같이 하기 때문에 꾸준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과거 가전 층에 있어야 할 애플 매장이 영캐주얼과 함께 구성됐던 사례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식음료나 디저트 매장을 의류코너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편의시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휴식과 쇼핑을 같은 층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 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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