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숨은표 찾기 대작전]야권도 숨은票 있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숨은 야당표'가 확인 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표심을 숨기는 20~30대 특성상 숨은 야권표가 5%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야권분열로 숨은 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6일 현재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새누리당은 100여 곳에서 우세를 보이며 선거 중반전을 리드하고 있다. 호남 등지를 제외하면 야권분열로 인한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숨은 야당표가 최소 5%포인트에 이르는 만큼, 판세를 예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여론조사가 집전화(유선전화)를 통해 실시돼 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20~40대의 표심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야당의 숨은 표가 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5~10%p 정도 실제보다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31일 "언론이 전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유선전화에 의한 여론조사 결과인데, 응답률이 지독히 낮아 실제 바닥 민심하고 많은 차이가 있다"며 "실제로 과거 선거에서도 유선전화 여론조사가 결과하고 맞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지 않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각기 서울시장·인천시장 후보로 나섰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쳐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한 전 총리는 0.6% 차이로 석패(惜敗)했고, 송 전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어 당선되기도 했다.야당성향이 강한 20~30대의 투표참여의지가 예전에 비해 높다는 점도 변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유권자 1500명, 응답률 10.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20대 이하 유권자는 55.4%, 30대는 70.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총선보다 각각 15.1%, 6.3% 높아진 수치다.그러나 숨은 표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우선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으로 인해 여권 성향의 숨은 표도 적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실장은 "여권 성향의 지지자들은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투표를 안 하겠다. 야당 또는 무소속을 지지하겠다' 등의 응답을 해도 막판에 가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또 숨은 야당표가 나온다고 해도,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권 실장은 "선거가 일대일로 이뤄지면 숨은 표가 바로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지금은 일여다야 구도로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숨어있다고 해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르겠다"며 "두고 봐야 하지만 야권분열 때문에 힘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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