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취향저격'…핀셋마케팅 시대

유명인과 협업 컬렉션 등 힙스터 제품 쏟아져…매출도 쑥쑥

블랙야ㅡ 감성 콜라보레이션 '아트 오브 더 유스' 프로젝트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톱스타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시대가 가고 '핀셋 마케팅' 시대가 왔다. 취향과 경험을 공유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패션 브랜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각각의 취향을 고려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은 '힙스터'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힙스터는 최근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대세에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음악,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1940년대 미국의 재즈매니아를 지칭하는 말에서 따왔다. 이들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자신과 취향이 맞는 유명인의 생활을 모방한다. 패션기업 LF의 트래디셔널 브랜드 헤지스는 프린트로 유명한 디자이너 피터젠슨과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토끼 일러스트로 유명한 피터젠슨은 덴마크 출신 작가로, 주로 영국 런던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컬렉션은 티셔츠와 셔츠, 바지, 원피스, 양말 등 의류 뿐 아니라 클러치와 스카프 등 총 30여종의 남ㆍ녀 제품을 내놨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최근 아트 오브 더 유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블랙야크의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이번 화보는 런던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아티스트와 현지 유명 모델들이 참여한 '감성 협업'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책임자를 맡은 김재용과 스테판 유는 런던의 유명 패션학교 출신으로 기존 방식을 벗어난 대세를 따르지 않는 새로운 작업물로 주목받으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블랙야크 제품을 이들의 감성으로 해석해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도 모델계 스타 럭키블루스미스를 모델로 발탁했다. 각각의 취향에 맞춘 '핀셋' 마케팅은 매출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브랜드 보브가 최근 글로벌 패션 디렉터인 페르닐 테이스백, 알렉산드라 칼과 협업해 내놓은 화보 속 제품들이 출시 10일만에 매출 14억원을 올렸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해외 유명인사(셀럽)가 국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국내 브랜드와 해외 셀럽과의 협업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베스트 프렌드 포에버'라는 문구가 새겨진 캠페인 티셔츠는 보브와 아동복 라인에서 모두 판매돼 재생산에 들어갔으며, 전체 51가지 제품 중 20개 제품의 판매율이 70%를 넘어서며 재생산에 들어갔다.기업들이 취향, 경험과 엮어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 불황과 연결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톱스타가 제품을 입기만 해도 불티나게 판매되면서 매출도 효과를 봤다. 몇년 전 아웃도어 브랜드가 앞다퉈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것도 이와 궤를 함께 한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기로 들어오면 새 소비층을 찾아야 성장할 수 있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과거 비주류라고 칭하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SNS를 통해 취향 공동체로 묶이면서 주류로 등장, 더 이상 비주류와 주류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며 "국내 패션업계 역시 이 소통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으며, 아티스트들과의 다양한 협업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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