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빨간불'…미단시티 해외투자자 철수

리포그룹 지분 매각 추진… 인천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집적화 차질 우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영종도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집적화하려는 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다.지난달 정부가 신규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 2020년까지 모두 3개의 복합리조트가 영종도에 문을 열 것으로 기대했지만 첫 단추를 뀄던 미단시티 카지노 프로젝트가 투자자 철수로 사업 위기를 맞고 있다.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이 사업의 투자자 중 한 곳인 리포그룹은 지난 22일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사업 중 카지노부문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공시했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은 중국계 화상(華商) 리포그룹과 미국 카지노 기업 시저스가 6대4로 투자한 '리포 앤 시저스(LOCZ)'가 주도해 왔다. LOCZ는 2014년 3월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카지노 사업자로 선정됐다. LOCZ는 2018년까지 8000억원을 투입해 3만㎡ 부지에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콘도 등을 1단계로 문을 열고, 2단계로 2020년까지 6만㎡에 1조5000억원을 들여 복합쇼핑몰, 다목적 공연장, 고급호텔 등을 건립할 계획이었다.하지만 LOCZ의 60% 지분을 보유한 리포그룹이 불투명한 카지노 사업 전망과 홍콩 부동산 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도 최근 이를 승인함으로써 사업 파트너인 시저스는 리포그룹을 대체할 사업자를 찾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리포그룹이 전체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게 아니라 1단계 카지노 사업 지분만 매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LOCZ 측 역시 카지노 부문은 초기부터 시저스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리포그룹이 철수해도 시저스 중심으로 카지노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 사업의 핵심인 카지노가 투자 문제로 삐걱거리면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1단계 사업은 지난해 12월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사업부지 인근 미사일기지 때문에 고도 제한 문제로 군부대와 협의가 늦어지면서 착공도 지연되고 있다.이 때문에 인천도시공사는 올해 10월 1단계 사업 착공을 목표로 잡고 애초 2018년 3월 준공 계획도 1년을 연장하는 안을 놓고 문체부와 협의 중에 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문체부도 군부대 협의 기간을 감안해 사업 준공 시점을 연장하는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2019년까지 준공을 못하면 사전심사 승인 취소 사유가 되기 때문에 올해는 착공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처럼 미단시티 카지노 프로젝트가 삐걱거리자 인천시는 영종도 내 다른 복합리조트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는 영종도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집적화·대형화해 요우커 등 해외관광객을 집중 유치하고 영종도를 서비스산업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영종도에 들어설 3개 카지노 복합리조트 중 1곳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영종도에는 현재 LOZE 복합리조트 외에 인천국제공항업무지구 2곳(IBC-|,IBC-Ⅱ)에서 복합리조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영종 IBC-|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는 내년에 1단계 개장할 예정이며, IBC-Ⅱ 에서는 지난달 사업자로 선정된 인스파이어리조트가 복합리조트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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