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애플 도움없이 테러범 아이폰 5c 잠금 해제 성공애플과 진행해 온 소송 취하"이스라엘 IT업체가 아이폰 5c 해제한 듯"
팀 쿡 애플 CEO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의 도움 없이 샌버너디노 테러범의 아이폰 속 데이터에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FBI는 애플에 대한 소송을 취하할 전망이다.28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프맥, 맥루머스 등 외신은 FBI가 외부 IT업체를 통해 애플 도움 없이 테러범의 '아이폰5c' 잠금을 해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아직까지 FBI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폰5c의 잠금을 해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FBI와 애플은 아이폰 보안해제를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니디노 총기 테러사건의 용의자인 사이드 파루크의 아이폰5c의 보안해제를 놓고 시작된 이 논쟁은 사생활 보호와 안보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정부와 기업 간의 갈등 심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은 테러 용의자가 사용하던 아이폰5c의 보안 해제를 애플이 기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명령했으나 애플은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FBI는 애플의 도움 없이 해제할 방안을 찾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FBI는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범죄수사용 소프트웨어(SW)업체 셀레브라이트(Cellebrite)에 1만5278달러(약 1780만원)를 지급했다. 이날은 FBI와 애플 간의 법원 청문회가 있기 하루 전이다.이윽고 FBI는 예정돼 있던 청문회 하루 전 판사에게 심리를 연기해 줄 것으로 요청했고, 판사는 이 요청을 받아 들여 심리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FBI는 셀레브라이트를 통해 애플 도움 없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망됐다.셀레브라이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의 iOS8 이상을 탑재한 기기 속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해 이메일과 패스워드를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캠퍼스 타운홀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우리 고객 정보에 대해 정부가 어느 정도 권력을 가져야 할지 나라 전체로서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고객 정보를 보호할 책임이 있고, 이는 우리 모두에 큰 영항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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