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엘니뇨에 따른 기후변화로 올해 설탕의 공급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 상품분석업체 그린풀 코모디티 스페셜리스츠는 23일(현지시간) 올해와 내년 설탕 공급 부족분이 49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보다 19% 늘어난 것이다. 이 대로라면 글로벌 설탕 시장은 2년 연속 공급이 수요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공급 과잉이 됐던 상황과 대비된다. 설탕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주원인은 이상 기후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엘니뇨로 아시아 3대 생산국인 인도와 중국, 태국의 가뭄이 심화되면서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을 겪고 있다. 그린풀은 중국의 올해 설탕 공급량이 920만t으로 지난 전망치보다 30만t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설탕협회는 올해 자국 농가의 사탕수수 수확이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17일까지 태국 사탕수수 수확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했다. 세계 최대 생산국 브라질의 상황도 좋지 않다. 연초부터 몰아친 최악의 홍수로 브라질의 설탕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브라질에서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로 사탕수수 사용이 늘고 있는 것도 설탕 공급 감소 요인이다. 이에 따라 국제 설탕 가격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원당(原糖)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6.71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설탕 가격은 지난달 말 이후 한 달 동안 30% 가량 급등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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