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조윤선 땜질공천 시도…더민주, 컷오프 문희상 부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공천 돌려막기'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 낙천자를 다른 지역으로 돌려 공천하거나 '컷오프'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자당 출신 후보를 배려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무공천하는 등 '내 편' 구제를 위한 '꼼수 공천'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행되고 있다.22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막말 파동'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을에 대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추가공모 결과 총 3명의 후보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남해령 도서출판 빛나라 대표(인천 연수갑)와 김정심 새누리당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인천 계양갑), 김중배씨(인천 부평을) 등 모두 인천의 다른 지역구 경선에서 컷오프된 후보들이다. 공관위는 지난 15일 윤 의원의 공천배제를 발표했지만 해당 지역구에 대한 추가공모를 차일피일 미루다 후보등록 사흘 전인 지난 20일 하루동안 추가 공모를 받았다. 당 안팎에선 친박계 핵심인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배려하기 위한 '꼼수 공천'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해당 지역구를 무공천으로 비워두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공천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돌려막기 사례는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의 인천 서을 공천이 대표적이다. 황 전 부총리는 15대 비례대표로 입성해 인천 연수구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도 연수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관위는 서을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했다.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배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돌려막기가 시도됐지만 본인이 고사하면서 불발됐다. 당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위에서 조 전 수석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 공천를 추천했지만 조 전 수석은 "서초구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거절했다. 새누리당에선 지난 1월 대구에선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달성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돌연 중ㆍ남구로 옮겨가 공천이 확정됐다. 곽 전 수석이 비켜준 달성군에는 또 다른 '진박'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출사표를 던져 단수추천(전략공천)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의 재활용 공천은 '신공' 수준이다. 지난달 24일 일찍이 1차 컷오프에서 포함된 문희상,백군기 의원을 전날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과 경기 용인갑에 전략공천했다. 더민주는 이를 위해 '후보자가 없는 열세 지역 등에 최고위원 3분의 2 찬성으로 전략 공천을 할 수 있도록' 당규를 바꾸기도 했다. 또 전북 익산갑에서 이춘석 의원과 경선을 치러 패배한 한병도 전 의원은 옆 지역구인 익산을에 전략 공천됐다. 대전 유성갑 경선에 나섰다가 패배해 공천 탈락한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도 서울 송파을의 후보가 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공천에서 '자기사람'를 심기위해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라며 "계파정치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지역의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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