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기업, 대부분 적자…투자자 주의요구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최근 유상증자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이 적자 기업인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세븐스타웍스는 전거래일 대비(종가기준) 8.55% 오른 1만46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은 세븐스타웍스가 최대주주인 선세븐스타스홍콩컬처그룹(Sun Seven Stars Hong Kong Cultural Development Limited)을 대상으로 200억원(150만 9433주) 규모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히며 자금 확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도 전거래일 대비 4.37%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에는 거래시작 3분만에 가격제한폭(29.76%)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18일) 장마감후 정강위 대표를 대상으로 채무해소와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157억원(1467만6353주) 규모 제3자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중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유상증자를 실행하겠다고 공시한 기업은 33개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상증자 공시(12개사)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유상증자는 대개 주식을 추가 발행해 자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된다. 이달 유상증자를 결정한 33개사 중 30개사도 재무구조 개선 과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유상증자는 실적악화로 정상적인 자본 조달이 어려워진 탓에 부실기업들이 시장퇴출의 회피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영업이익 또는 당기순이익이 줄었거나 적자전환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전체 28개사였다.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어 긍정적이면서도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금융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유상증자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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