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산 연어값 지난해 12월 이후 25% 올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 연어 값이 폭등하고 있다. 세계 2위 연어 수출국인 칠레의 심각한 해양 녹조 때문이다. 칠레산 연어 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25% 올라 파운드(약 0.45kg)당 5달러(약 5850원)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녹조 때문에 칠레의 올해 연어 수출량은 지난해에 비해 15~20%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는 지난해 59만t의 연어를 수출했는데 올해 10만t 가량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올해 칠레의 녹조는 극심하다. 엘니뇨 때문에 예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데다 강수량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칠레 당국에 따르면 녹조 때문에 2380만마리의 어류가 폐사했다. 이는 올림픽 대회 규격에 맞춘 수영장 14개를 충분히 채울수 있는 정도라고 FT는 설명했다. 칠레 연어 산업계의 경제적 피해 규모는 5억~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노르웨이산 연어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kg당 40크로네(약 5574원) 초반 수준이었던 노르웨이산 연어 가격은 현재 kg당 60크로네를 넘어섰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수산업체 노르데아의 한 이사는 "글로벌 공급 쇼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몇 개월 동안 연어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연어 생산업체들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칠레 녹조 탓에 미국으로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되는데다 노르웨이 크로네 약세 탓에 수출 경쟁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최대 연어 생산업체 마린 하베스트(Marine Harvest)의 주가는 연초 이후 8.6% 올랐고 지난 1년간 30% 가량 상승했다. 경쟁업체인 레로이(Leroy)의 주가는 연초 이후 15.2%, 지난 1년간 54% 뛰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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