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장관직 제의를 받아들였다. 16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호세프 대통령을 만나 수석장관직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10년 말 퇴임한 이후 5년만에 정치무대에 복귀한 것이다.수석장관은 브라질 정부조직법상 행정부처를 총괄하며, 정부 부처간 정책 조율과 정부-의회 간 관계 중재, 정부-시민·사회단체 간 통로 역할을 하는 정무장관과 함께 국정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룰라 전 대통령이 수석장관직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탄핵 위기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룰라 자신도 사법당국의 부패 수사를 피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브라질 연방정부 각료는 주 검찰의 수사나 지역 연방법원 판사의 재판으로부터 면책되고, 연방검찰 수사와 연방대법원 대법관이 주관하는 재판만 받는 특권이 있다. 룰라는 최근 부패혐의로 연방경찰에 강제구인돼 조사를 받았으며, 상파울루 주 검찰도 법원에 룰라의 예방적 구금을 요청한 바 있다. 룰라는 향후 정국 주도권 회복을 위해 주요 부처 각료를 교체하고, 정치권과 재계의 비난을 받는 정책의 전면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제팀을 포함해 부분적 개각과 성장 지향적 경제정책으로의 전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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