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서 업계 신경전 '최고조'(종합)

'롯데 사람들 우르르 몰려앉은 자리에 발언권 좀 그만주세요.'

왼쪽부터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회장,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16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개최된 면세점 제도개선 방안 공청회에서는 롯데와 반(反)롯데의 입장차이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 보다는 양측의 신경전으로 변질된 분위기였다. 이날 자리에는 신규면세점 사장단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논의 내용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신규 면세점 특허 발급 등 첨예하게 대립중인 사안에 대한 의견을 간접적으로 피력하기 위해 공청회장을 찾은 것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청회 개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신규 면세점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때 까지는 정부와 업계가 협조해야 한다"면서 "신규 특허의 추가 발급은 공멸하자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희석 대표는 이날 "에스엠면세점은 지난 2월에 오픈한 이후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서 "브랜드 유치나 고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신규면세점들이 당초 예상했던 1만4000명 고용 가운데 절반 수준밖에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파구 의회 관계자는 "브랜드 유치도 못할 면세점에 특허를 왜 준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잘 하는 면세점을 계속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현장에서 반박했다. 송파구 관계자들과 롯데면세점 노조원 등에게 발언권이 연달아 주어지자, 한켠에서는 "롯데 쪽 사람에게 발언권 좀 그만주라"고 소리 치기도 했다. 엔타스면세점 관계자는 "오늘 공청회가 현 시점에 열리는 이유가 뭐냐"면서 "롯데 구제하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신규특허 발급요건 및 면세점 시장진입 완화 방안 ▲특허기간 연장 및 갱신허용 여부 ▲적정 특허수수료 수준 및 재원활용 방안 ▲독과점적 면세점 시장구조 개선방안 등에 대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면세점 제도개선안은 이날 자리에서 결정되지는 않으며, 이달 말 기획재정부에서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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