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1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니 슈퍼 화요일'을 계기로 미 대선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공화당에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독주 체제에 크루즈가 도전장을 냈다. 반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공화당 유력후보 트럼프는 서태평양에 위치한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 경선에서 일찌감치 승리하면서 미니 슈퍼 화요일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트럼프는 최대 승부처 중 하나였던 플로리다주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개표가 81%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는 45.5%를 득표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플로리다주가 지역구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27.5% 득표에 그쳤다. 트럼프는 승자 독식 방식에 따라 플로리다주에 배당된 99명의 대의원을 모두 가져갔을 뿐 아니라 공화당 주류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루비오 의원을 낙마시키는 전과도 올렸다. 루비오 의원은 결국 이날 경선 결과가 확정되자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우세를 보였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막판 총력전에 나섰던 오하이오주에선 존 케이식 주지사에게 패배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개표 초반부터 40%가 넘는 지지율로 트럼프에 10%포인트 안팎의 리드를 지켜내 66명 대의원을 독식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향후 공화당 주류의 적자임을 내세워 대대적인 추격전에 나설 전망이다. 트럼프는 미시간주에서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덜미가 잡혔다. 강경 보수 세력 '티파티'의 지원을 받으며 경선 2위를 달리던 크루즈 의원 역시 트럼프 추격전에 나설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향후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 케이식 주지사의 복잡한 3파전 양상으로 이어지게 됐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사실상 대승을 거뒀다. 클린턴 전 장관은 플로리다주에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60%에 가까운 몰표를 얻었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은 남부지역을 싹쓸이하는 데 성공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대 격전지로 지목됐던 오하이오주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추가했고 패배가 예상됐던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에서도 초반부터 우세를 이어갔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당초 낙후된 공업지역인 '러스트 벨트'에 포함된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와 중부의 미주리주까지 석권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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