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잇따라 출시…마케팅 전략 치열[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증권가에 로봇마케팅 열풍이 불고있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주목받자 관련 시장에서 상품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핀테크업체 씽크풀은 15일 주식 종목 분석, 추천, 주문까지 한번에 하는 주식투자 통합 로봇시스템 '라씨(RASSI)'에 대한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라씨는 AI콘텐츠, 로보애널리스트, 로보어드바이저, 로보트레이딩시스템 등 총 4개의 시스템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대우증권 등 10여곳이 넘는 증권사가 이 기술을 적용한 상품을 개발하거나 서비스중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총 6년간 라씨의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연평균 19%(대형주), 25%(중소형주)를 웃돌고있다. 대신증권도 전날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자금 목적과 성향에 따라 자산을 설계해주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웰스어드바이저'를 공개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440여개에 달하는 포트폴리오로 리스크 관리와 자산재분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하반기에도 기대수익률 산정에 있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진화하는 '머신러닝' 기법이 도입된 로보어드바이저 론칭도 준비중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핵심기술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르면 1분기 내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등 다양한 상품을 선정하고 매매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로봇이 알아서 처리하는 기술이다. 현대증권과 NH투자증권도 지난달 디셈버앤컴퍼니와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들도 분위기는 매한가지다. 써미트투자자문은 오는 21일 투자자문사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상품 '큐보(Q-Bo)'를 출시할 예정이다. 큐보는 기존 로보어드바이저와는 달리 펀드매니저 개인의 통찰력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쿼터백투자자문 역시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기간 중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결과, 지난 11일부터 관련 상품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전날엔 최고 투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테스크포스팀(TFT)을 꾸리는 등 증권업 전반에서 증권상품과 로봇 기술이 결합된 서비스 내놓기에 한창이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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