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은 총선 여야는 '막장공천'

정치권 변화 바란 국민에게 절망만 남겨준 밥그릇싸움새누리, 욕설파문으로 드러난 계파갈등이한구·황진하 정면충돌 공천작업 중단더민주, 운동권 현역 공천배제 놓고 시비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 사퇴[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막바지에 접어든 정치권의 공천작업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계파 간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사실상 공천작업이 중단됐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친노ㆍ86 운동권'을 뺀 현역 의원 공천 배제를 놓고 반쪽 인적청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며 제1야당에서 분열해 만들어진 국민의당은 야권 연대를 놓고 내분상태에 빠졌다. 공천권을 두고 제 밥그릇만 챙기는 아귀다툼이 이어지면서 총선이 국민에게 희망 대신 절망을 안겨주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의 갈등이 살생부 논란과 윤상현 의원 막말 녹취록 파문으로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갈등의 뇌관은 김무성 대표의 공천 심사결과 발표 여부였다. 친박인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10일 김 대표에 대한 지역구 공천심사 결과를 미뤘다.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중ㆍ영도는 이날 제2차 공천결과 발표 명단(경선지역)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지난달 터진 '살생부 지라시' 파문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막판 발표를 보류시켰다.  당장 비박 측은 친박이 '윤상현 막말'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술책이라며 반발했다. 공천관리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김 대표 지역구 압축결과 발표 보류는) 이 위원장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활동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의 공천 작업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가 빠진 상태에서 현역 '컷오프(공천배제)'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경우 두고두고 불공정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더민주가 10일 발표한 2차 공천 배제 결과는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컷오프된 현역 의원 5명 중 2명이 '친노ㆍ운동권'으로 분류되지만 당 안팎에서는 핵심을 피해 변죽만 울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친노ㆍ운동권 의원 가운데 10명 안팎이 컷오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현역 의원 컷오프에는 5명만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기대감을 키운 친노ㆍ운동권 청산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당은 야권연대 논란으로 분당의 기로에 놓였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및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잇달아 불참하며 당무거부에 돌입했다.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해 상임선대위원장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공동대표는 천 대표의 당무거부와 김 위원장의 사퇴에도 독자노선을 고수했다. 안 공동대표는 "하던 대로 하면 야당은 만년 2등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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