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Vs이세돌 2국]'실수도 이길 정도로만'…소름돋는 알파고

이세돌 알파고 / 사진=구글 제공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세돌 9단이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2패를 당했다. 1국에서 패배를 당했던 이세돌 9단은 5기 2국에서 끝까지 혼선을 다했으나 인공지능에게 패했다. 전문가들은 남은 3국중에서 이세 9단이 1승이라도 거둘지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은 10일 오후 1시 포시즌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2국을 진행한 결과 알파고가 불계승했다. 이날 경기는 이세돌과 알파고가 주어진 두 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들어갈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했으나 아쉽게 이세돌이 패했다.이세돌 9단은 전날과는 달리 상당히 긴장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전날과 돌을 바꿔 알파고의 흑으로 시작된 2국에서 알파고는 대국 선언 5초 만에 우상귀 화점을 차지했다. 전날 소목 포석을 펼쳤던 이세돌 9단은 이날 백으로 화점에 놓았다.알파고는 이날 초반부터 변칙 수법을 쓰며 이세돌을 당혹스럽게 했다. 알파고는 세번째 수에서 좌상귀 소목에 착점했다. 알파고가 프로기사와의 대국에서 세번째 수에 소목을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세돌 / 사진=구글 제공

이밖에 알파고는 초반에 두번이나 인간으로서는 둘 수 없는 곳에 착점을 했다. 알파고는 우하귀에서 정석을 늘어놓다 13수에서 갑자기 손을 빼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펼쳤다. 바둑 TV에서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기존의 프로기사라면 생각할 수 없는 수를 두었다"며 '기존 데이터에는 없는 수로 알파고가 스스로 생각해서 나온 수"라고 설명했다.전날과 같았으면 실수라고 치부했을 수였지만 이세돌 9단은 초반 5분 가까이 장고를 했다. 알파고의 변칙에 이세돌 9단은 이날 상당히 차분히 대응에 나섰다.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어제는 초반에 나오지 않는 어려운 바둑으로 이끌어갔지만 실패해서 작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알파고가 처음에 정석대로 두지 않고 악수라는 측면도 있었는데 이세돌 9단이 평범하게 두면서 환원됐다"고 설명했다.

아자황

알파고는 중반에 좌하귀에 먼저 전투를 걸었지만 이세돌이 하변을 타개하면서 좌변에도 집을 만들어 미세하게나마 우세를 점했다.하지만 알파고는 후반에 들어서면 이세돌을 계속 몰아세웠다. 알파고는 간혹 실수를 범하는 듯 했으나 결국 이세돌은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세돌은 주어진 두 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들어섰으나 결국 알파고에게 손을 들었다. 이세돌 9단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패착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이세돌이 잇달아 알파고에 패하면서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실력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둑TV의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는 실수도 이길 정도로만 했으며 변수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알파고를 오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한판이라도 이기는 것을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공지능에 한판이라도 이기면 대승이라고 할 정도"라고 탄식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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