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사장 '전기료 인하 안한다…에너지산업 투자 확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투자를 많이 하는 상황에서 전기료를 인하하는 것은 '교각살우(矯角殺牛)'와 같다"고 인하론에 선을 그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조 사장은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기요금 1~2% 내려서 국민 효용가치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한전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만큼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아직도 전기요금이 일본의 40%수준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다"고 반박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한 국내 전기요금은 MWh당 109달러로 OECD 평균요금(179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는 "올해 실적도 괜찮을 것"이라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문제, 탄소세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한전의 흑자 구조가 아직 안정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조 사장은 또 "전 분야에서 한전만큼 6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곳이 있느냐"며 "한전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에너지 산업 기반을 깔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전 등 전력 공기업들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에너지 신산업에 올해 6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이어 "가스발전의 경우 민간사업자들이 하고 있는데 요즘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 정부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 전력 생태계가 살아나야 한다"며 "한전이 더 부담해야 된다고 한다면 더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조 사장은 이란 시장 진출과 관련해 "이란이 산유국이기 때문에 재력이 있고 또 앞으로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데 전력분야가 제일 급하다. 우리 기업에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저유가에 대해서는 "리바운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올해 50달러 이상은 어럽겠지만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그는 "올해부터는 전력판매 시장이 개방돼 프로슈머 등 경쟁자가 많이 생긴다"며 "전기만 파는 게 아니라 설비를 지어주는 등 고객 영업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한전은 지난해 저유가 영향과 한전 본사부지 매각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액 58조9577억원, 영업이익 11조3467억원을 기록했다. 내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1조9900억원 가량을 배당할 예정이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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